전에 올린 글인데 오타 수정하니 이상하게 변환이 되어 삭제하고 다시 올립니다.

없어지면 안 될 글이라 꼭 기억하려고 말이지요.

요즘 아이들도 만원이면 우습게 안다면서요.

저도 그랬나 봅니다.

그냥 숫자로 만.......

5월서 부터 7월 말까지 이어진 프로젝트

내생에 처음 있는 어마어마한 작업

45000개에서 줄어서 15000개의 고추장 작업

바로 만들어서 납품

재료준비 착착하고 매실이 모자라 하동 동생네서 실어오고 용기 주문...고추가루 준비

청국장만들어 빻고,필요한 집기도 준비하고

그까짓거..........우습게 여겼지요.

처음 시작은 야심차게 6/3일 계약하고 작업시작

서울에서 제부가 합류하고 알바생들까지 7명 투입

그런데 첫 입고 날짜가 6/20일 ,3일에 4000개씩 입고 하기로 하고

그러나 6/21 일이 터집니다.

배송 중 고추장이 터져서 다른 제품까지 오염 시키는 사고 발생.........비상호출

대책회의 우리제품뿐 만 아니고 더 심각한 문제도 발생

우린 저장고도 작고 바로 만들어야 하는것이라 부지런히 만들었다 .

납기일을 못맞추면 안되기에..그런데 문제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입고 날짜가 잡히질 않는다

랜덤으로 장류를 남품하기로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 제품 납기일이 없다.

3일에 한 차씩 들어가야 하는데

창고엔 고추장이 넘치고 그렇다고 가만이 있을 순 없고

자꾸만 만들어서 9000개가 쌓였다.

1주일 후에 2차 납품 용기가 약해 터지는 사고가 나니 만들어 놓은것을 다른 용기로 바꿀 수도 없고

궁여지책으로 랩으로 2번씩 동여 맨다.

납기일이 미루어지면서 안해도 될 일들이 자꾸만 발생

이젠 저온저장고도 포화상태

창고마져 가득이다.

안돼!!!!이러면.............그런 와중에 라벨이 도착하지 않아서 그냥 용기에 담아 놓은 것을 아이들이 한겨울 페딩을 입고

저온저장고에서 작업을 한다,

라벨 붙이는 작업 ...바깥에 꺼내서 하면 춥진 않겠지만 결로현상이 생겨 라벨이 붙질않으니 어쩌랴..

그러나 딸아이가 얼어 죽겠다고 하니 저온저장고 전기를 남편이 차단시키고

이틀이나 지나고 말았네 ..........앗 불싸

큰일 났다.

저온저장고의 고추장이 터지기 시작하네

어마어마하게 쌓여 있으니 어찌 터지지않으리오

내 신경은 곤두설때로 서서 누가 조금만 뭐라해도 폭발할 것 같아 ........내 욕심을 후회하고 또하고

아들이 검수관으로 전온저장고를 책입지고 검수

웬눈은 그리도 좋은지 하나 하나 잡아내는데 미칠지경이다.

마감라벨 없는거,뚜껑이 헐겁게 닫힌것,용기에 고추장 묻은것,

불량 용기에 담은것 등등

터지는것들은 항아리에 옮겨 담고

아침 9시에 작업 시작 저녁 9시 퇴근 .....때론 11시 퇴근

반찬 만들어 먹을 시간이 없어서 원주에 아시는분게 사정해서 반찬을 공수해다가 밥만 겨우 끓여서 먹었다.

지겨우면 중국집에 시키고 .....

원주에서  일하러 오시는분들은 잠시 멈추고

우리끼리리 하다가 입고날짜가 다시 잡히고 용기도 바꾸고

아랫마을 아주머니 두분을 좀 도와달라하고 했더니 기꺼이 그러마 하시니 감사하고

주말엔 사위까지 총동원

손주들까지 12명

3차 납품 완료

잠시 멈추자 .....

이제 점차 내마음도 안정돼 가고 배송사고도 별 문제없고

그런데 마지막 입고날을 2일 앞두고 연락 비상이 걸렸다.

2600개 갑자기 납품하라네 이런......총 출동 야간작업 돌입 오후 4시

아주머니들께 사정이야기 하고 밤 12시가까지 작업

다음날 그다음날 오전까지 하기로 하고 작업을 하는데 아주머니들 손이 날라다닌다.

둘째 날 얼마나 빠른지 ......밤 9시에 2600개 완료 .이게 무슨 일이야 다시 세어봐 잘못 헤아린거 아니야

다시 또다시 확인해도 맞다네

다음날 오전가지 해야 끝날것이라 생각했는데

야호........너무 감사합니다.

청소까지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 시간이 11시............마을에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데

올라오는 길목에서 내차가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면서 폭발하는듯한 소리에 너무 놀라 내려보니 조수석 타이이에 구멍이 뻥

차를 한쪽에다 세우고 아들한테 전화....차 타이어가 터졌는데 도저히 걸어서 못 올라 가겠다고 태우러 오라고

다음날 입고 해야하는데 차가 퍼지다니.........렉카 불러서 정비소에 가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점검 부탁하니

이리 와보라 해서 가니 보여준다

터진 타이어가 아니었으면 대형시고 날 뻔 했단다.

운전석 타이어에 손톱만 한 살점이 떨어져나가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란다.

소름이 쫙 돋는다 ...고속도로 달리다가 터졌으면 대형사고 나는데

타이어 4짝을 모두 교체해 달라고 했다 무서워서

그리고 돌아와서 마지막 납품을 마치고 나니 .....기운이 하나도 없네

이라하여 긴긴 여정의 고추장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숫자 15000..별거 아닌데

우리 저온저장고에 4000개를 넣으면 사람 들어갈 자리가 없이 꽉 찬다는거 3평짜리인데

거의 천정까지 차도록 쌓아도 ........그렇게 4번이나 만들어야 했으니 얼마나 많은 숫자인가 ?

엄청난 경험과 실수와 좌절과 아픔을 겪으면서 마무리 .........

이젠 그 어떤일이 주어져도 두렵지않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