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초파일이면 꼬맹이들 데리고 미륵암에 꽃 공양을 올린다.

올해도 이틀 전에 고속터미널에서 서울서 온 꽃을 받아서 미륵암으로 가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온다.

그런데 옆 차선의 차가 자꾸만 나한테  쏠리는 느낌 뭘까?

앞날 아픈 허리에 사혈을 한지라 그러려니 하고 도착하니 아이들은 아직 오지 않고

잠시 기다리는데 춥다 

왠지 햇빛이 좋고 그늘이 싫어지며

기다리는 동안 뒷방 황토방에 가서 누웠다.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그리고 얼마나 잤는지 ?

그래도 아이들은 오질 않았네

전화하니 치악재 이제 넘는다니 다시 꿈속으로 

왁자지껄 아이들이 도착

아이 아파?

그래 아이가 아프네

엄마 혼자 꽃 꽂으라고 해

응 알았어

사탕을  봉지에 담아서 약을 처방한 것이니 먹으란다.

그리곤 또 한없이 꿈속으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스님이 죽을 쑤어 놓으셨다.

녹두 죽을 억지로 삼키며.............

이틀 동안 아이들 내가 봐주기로 했지만 내 몸도 가누기 힘드니 못하고 

딸이이 혼자서 꽃을 모두 꽂고 난 집으로 왔는데

그리곤 오늘도 4일째 방에서 못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