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담엔 25년 된 고객님이 계시다.
내가 본격적인 사업을 하기 전부터 우리 액젓을 맛보시곤
단골이 되신 분이다.
사실 원주에서 액젓을 담그게 된 것도 다 이분 때문이기도 하다.
처음 원주에서 사업자를 내고 시작할 땐 액젓이나 어간장이 없었다.
이분의 간곡한 부탁으로 이 산골에서 젓갈을 담그게 되었고
초창기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이분은 나에게 엄청난 고객이 되어주셨고
많은 홍보 덕분에 거래처가 많이 늘어나기도 했었다.
난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고 사업을 늘리고 사는 동안
그분의 연세는 점점 많아 지시고
이제 김치도 담그지 못하는 지라 연락도 뜸했다.
며칠 전 어디 편찮으신가 하고
전화를 드리니
내 전화번호가 없어져서 연락을 못햇노라시며 김치를 못 담구어서
어디 좀 살 곳을 알려 달라시기에
냉장고에 있는 김치를 한통 보내드렸다.
다행히 입맛에 맞으신다며 계산을 하자시네
무슨 말씀이세요.
그간에 25년이 되도록 정토담을 아껴주셨는데 그깟 김치가 뭐라고
건강이나 하십시요.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김혜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