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의 봄은 더디게 만 온다.
따스해서 봄인가 하면 영하로 뚝
올해 유난히 많이 심은 꽃들이 얼마나 추울까?
아직 부리를 내리지 못해서
덜덜 떨고 있을 게다.
표고도 덩달아 올라오다 말고 주춤거리고 있고
나물은 그래도 몇 번이나 잘라다 먹었지만
주인 없는 머위는 우리 차례 오기 힘들구나
흐린 하늘이 을시년스럽기 만 하고
비나 오면 좋으련만
산물이라도 안 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