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초 추운 겨울에
우리집으로 오게 된 소우(근심을 들어준다는 뜻이라네요)
첫 만남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곰같이 생겼어요.
우리집으로 온 지 두 달 만에 죽을 뻔
그날 체험이 있는 날인데 개가 힘이 없고 이상하더니 그 다음날 축 늘어져
일요일이라 병원도 못 가고 발만 동 동
병원에 가니 장염이란다.
그냥 집에 데리고 가란다.
힘들다며 ...
물을 토하지 않고 삼키면 데려오세요
그러면서 링거를 꽂아준다.
황토방에 불을 넣고 낮에는 남편이 지키고 밤엔 내가 지키고
소우는 털이 부시시하고 엉망으로 되어가고
물을 주면 다 올리고
6일째 되는 날 밤 토하는데 젓갈 냄새가 많이 난다.
앗 차
얘가 젓갈 찌꺼기를 먹었구나.
그런데 왠지 살 거 같은 마음
물을 데워서 한 숟가락 먹이니 삼킨다.
너무 기분 좋아 병원에 데리고 가니
됐단다.
그때 이후로 소우가 나를 정말 좋아했다.
산에라도 가서 내가 미끄러지면 난리가 난다.
빛의 속도로 달려와 낑낑대며 안절부절
그리하여 소우는 우리가족들 한테 귀여움 독차지하고
든든한 지킴이였다.
멧돼지 고라니가 와도 짖지 않는다.
우린 그랬지 밥값하라고
그러면 듣는둥 마는둥 먼 산 쳐다보며
어느날 엉덩이에 호빵만 한 혹을 달고 있으면서도 잘 먹고 잘 자서
몰랐다.
급하게 병원에 가니 탈장이란다.
서울로 가야한다며
그러나 체중이 가벼우니 해보겠다며 수술하고 그리하여 큰 수술도 하고
그러나 피검사 심장사상충등등 여러가지 검사가 의사가 놀랬 정도로
건강하단다.
숲속에 사는 녀석인데도
그호 3녀만에 또 탈장하여 어려운 수술 또 하고
그로부터 1년쯤 후부터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듯
많이 불편하게 살았다.
어제 손주와 손녀
다른 아이까지 온다고 하니 소나무 그늘에 놀던 소우를 제 집에 묶어 두었다.
그리오 오늘 아침 아침밥 주려고 같던 아들이 사색이 되어 올라와서는
나 때문에 소우가 죽었단다,
목이 졸려서 죽은것 같다며
내려가 보니 더워서 계곡으로 뛰어내렸던 것 같은데 줄이 짧아
목메달려 죽은것 같다.
내가 죽였구나
아파도 더 살 수 있었는데
미안하다 소우야
내가 널 죽게 만들었구나
소우야 너로 인해서 행복했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