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와 여름 채소를 하나도 못 얻어 먹었으니
채소가 얼마나 그리웠으랴
지난해 배추도 퇴비가 부족하여 억세게 뻣뻣한 김치를 그래도 먹었다.
올해는 잘해야지
허나 멧돼지, 고라니, 오소리, 너구리 우리의 적은 널렸으니
굼벵이까지 합세하여 풋고추 하나를 못 얻어 먹었으니
산골 살이 말이 아니다.
가을 배추 농사를 잘 짓자.
아시는 분이 일러준 대로 크레졸을 사서 여러군데 묻어두었더니
다행히 동물들이 안 들어 온다.,
그래서 옥수수도
1차는 멧돼지한테 상납하고
2차는 먹었다.
가을 김장 채소엔 퇴비를 30 포 나 넣었지만 더러 안 간 곳에는 배추가 노랗다.
속이 차지 않고
그래도 퇴비 충분히 넣은 덕택으로 총각 김치와 무우는 풍족하게 먹는구나
총각 김치는 2차까지 담그고
여러 사람 나눠 주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