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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 마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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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unba*** , 일반 | 조회: 43 | 날짜: 2024-10-02 15:14:19

몰랐었다.

내 청춘을 동생들 굶기지 않고 공부 시키고 한 것을 후회해 본 적 없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하고 싶었던 공부를 못한 게

자리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는 건 사실이고

아버지 보다 엄마한테 더 서운했었다.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도망자 신세가 되었더라도 엄마는 남아서 우리들을 보살펴야 했었다.

허나 두 사람 다 어린 자식을 다섯을 내팽게치고 숨어버렸다.


빚도 남겨둔 채로

내 나이 열여섯 중학교를 겨우 졸업했는데

취직을 했다.

장녀란 게 그런 자리인가 보다

아무 생각도 못하고 단지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뿐

그리하여 시골에 남겨진 어린 동생들 넷을 하나 둘 도시로 옮겨오고

가난하지만 남의 빚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어린 마음에 무슨 용기로 빚 갚을 돈을 적금들어 어른들과 협상을 했다.

어렵게 마련해 온 돈이니 죄송하지만 이자까지 드릴 형편이 못되니 

원금만 받으시라고 하니

다섯 분 중 제일 순하고 우리 입장을  이해해 줄 사람 먼저 찾아뵈었다.

허나 노..............

아~ 그 좌절감이란

그럼 우리 아버지한테 받으십시요.

전 능력이 안되서 못 갚아드립니다.

그리곤 돌아 나왔다.

제일 독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집은

마지막에 찾아뵙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 대신 빚 갚으러 왔습니다.

허나 이자까지 갚을 수 없어서 원금만 가지고 왔으니 받아주십시요.

그 아저씨 내 손을 감싸면서 그래 고맙다 

내가 원금만 받으마................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리더라


그리하여 아버지가 진 빚도 갚았고

동생들 교육도 고등학교까지 마치게 했다.

그 와중에 공부 못한 내 신세가 처량하여 고등학교 진학을 했다.

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내 나이가 60을 훨씬 넘긴 2019년 전문대학에 입학하고

젊은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며 과4등으로 졸업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이룬 샘이다.


엊그저께 행사가 겹쳐서 동생을 불러다가 일을 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들 이야기 중에 

 *어쩌면 자식들을 그렇게 버려두고 도망을 갔을까?

  하니.. 동생이 하는말

  동생을 키우라고 시킨 건 아니잖아............

  누가 시킨게 아니고 스스로 살아놓고선

  그럼 동생들이 밥을 굶어도 모른 채 했어야 했단 말이냐?

  화가 치민다.

  그런 생각이었어?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왜 부모 원망 하냐는 뜻인데

몹시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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